[종합2보]신동규 회장 "중앙회장 권한 집중...회장으로 한계 느껴"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이 15일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권한 집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신 회장이 오늘 오전 금융지주 임원들을 불러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재고해 달라'는 임원들의 요청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임원들에게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이 있고, (나는)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의 사퇴는 금융당국의 압박이나 'MB(이명박 전 대통령) 맨'으로 분류됐다는 기존의 추측과는 달리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불화 내지 여타 금융지주 회장에 견줘 지나치게 좁은 입지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자조적인 어투로 자신은 농협중앙회를 고려할 경우 의사 결정 순위에서 한참 밀려난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의 다른 관계자는 “신 회장이 STX 구조조정 등으로 그룹의 실적도 안 좋으며 4월에는 조금 개선됐지만 3월까지는 매우 나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의 사의 표명에는 그간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지주 및 계열사 임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농협금융 측은 전했다. 그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고 노조위원장과 오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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