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서민층을 위한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판매가 전 은행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은행도 속속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그러나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이 여전히 비은행 예금기관에 대출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실효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연 10%대 소액·단기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SC은행도 저신용 서민 지원의 연장선에서 소액 신용대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리스 드브런 SC은행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시중은행들이 위험(리스크)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우량하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이 중간 수준인 소비자에게도 대출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출시 예정인 중금리 상품의 대출 한도는 최고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출상환 부담해소를 위해 만기 일시상환방식이 아닌 분할상환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중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1금융권과 2금융권 대출의 경계선에 있어 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은행 예금기관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10%대 중금리 대출은 여전히 실효성 논란에 휩쌓이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독려 속에 10곳에 가까운 시중은행이 줄줄이 상품을 내놨지만 3월 말 현재 이들 은행의 중금리 대출상품 잔액은 120억원 가량이다.
이 기간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10조원에서 193조원으로 74%나 늘었다. 비은행 예금기관의 대출금리가 은행권보다 3배 이상 높지만 대출 규모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300만∼500만원 가량의 소액인 반면 비은행 예금기관은 제한이 없다.
금감원은 이달 초 각 은행 여신상품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어 판매가 부진한 이유를 분석하고 대출대상·한도 확대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