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vs 중국, 무역전쟁 심화…통신장비업체 조사 임박

EU 통상담당 집행 위원, 조사 착수 협조 구할 듯

유럽연합(EU)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카렐 드 휴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EU집행위원회(EC)에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불공정행위 조사에 대한 협조를 구할 전망이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 E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휴흐트 위원이 아직 조사를 시작할 지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15일 다른 집행위원들과의 회동에서 조사 착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EC가 중국 태양광패널업체에 최대 68%에 이르는 고율의 반덤핑 잠정관세를 매긴 데 이어 통신장비로 영역을 넓히면서 중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U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이 국영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는 등의 정부 보조 정책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불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가 결정되면 EC가 역내 기업의 제소 없이 조사에 들어가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 유럽 기업들은 중국시장 공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EC의 조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울프 페르손 정부·산업 관계 부문 대표는 “우리는 이런 일방적인 조사의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모든 산업 구성원이 전 세계 시장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는 주장을 우리는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자신들과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우리는 정부로부터 불법 보조금을 받지 않았다”면서 “6년 전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받은 300억 달러의 대출은 국제법과 우리나라 규정에 부합하는 일반적인 상업적 관행에 따라 맺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시장 규모도 방대하기 때문에 유럽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에만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약 7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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