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첫 해외 ETF상장 ‘잠정중단’

터키 현지 금융투자회사 호응 저조로 연내 상장 불투명

올해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터키 상장지수펀드(ETF) 잠정중단됐다. 현지 금융투자회사 호응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해외 첫 ETF 국내 상장으로 관심을 끌었던 터키ETF의 연내상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스탄불거래소와 터키ETF 국내상장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IS증권(현지 최대 증권사) 외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IS증권 역시 내부 의사결정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장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터키ETF의 연내 상장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터키ETF 국내 상장 논의는 지난해 하반기 이스탄불거래소가 한국거래소에 강력히 요청해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스탄불거래소 대표지수인 ‘ISE30’를 기초자산으로 해 터키ETF를 국내증시에 직접 상장하겠다게 터키 쪽 구상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터키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도 터키ETF 상장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현지 금융투자회사들의 호응 부족으로 국내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함께 추진되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터키 진출(교차상장)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또한 업계 관심 부족이다.

A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터키시장에 대한 아무런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부담스럽다”며 “더욱이 현재 터키거래소가 한국 운용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나 가이드라인에 대해 아무런 조치 조차 취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B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가 터키시장에 진출하거나 터키 운용사가 한국에 진출한다 해도 과연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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