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현금 31.2조원 달해…배당금 인상·자사주 매입 등 압력 커질 듯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삼성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으며 3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부채를 제외한 순현금 규모도 285억 달러(약 31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삼성의 순현금 규모는 지난 한 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S&P캐피털IQ에 따르면 삼성의 보유 현금은 차이나모바일의 640억 달러에 이어 금융·에너지업종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토요타도 275억 달러로 삼성에 못 미친다.
삼성은 과거에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와 부품 부문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냈지만 이제는 자본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스마트폰 부문이 이익 창출을 주도하면서 현금이 급격히 늘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에 배당금을 인상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지난 분기 기준 1447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놓은 애플도 지난달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주주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4억 달러 상당의 삼성 주식을 보유한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의 윌리스 차이 증권리서치 부문 이사는 “삼성이 현금을 어떻게 쓸 계획이 있는지 가장 먼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07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의 최근 배당금은 주당 8000원으로 주가의 0.54% 수준에 불과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