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반토막’…순이자마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국내 은행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가계대출이 부실화된 탓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9000억원에 이르고, 일회성 주식매각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주 원인이다.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중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1%, 5.22%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3%포인트, 4.5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1분기 중 ROA(0.41%)는 지난 2009년 0.3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ROE 5.22% 역시 2003년 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 1분기중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2011년 4분기 이후 분기별로도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이자수익자산 규모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이는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3분기 1.91%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을 시급히 요구하고 있다.

올 1분기 중 비이자이익도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000억원 대비 1조원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관련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출자전환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이익 감소와 매도가능증권 감액손실 증가가 주로 기인했다.

한편 이 기간 외환·파생 관련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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