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76개사 전수조사… 순익은 5.6% 감소
글로벌 경기불황에 증시에 상장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30대그룹 상장사의 성장세가 정체를 맞았다. 30대그룹 중 14개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24개 그룹 상장사의 합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지속 또는 감소했다.
27일 이투데이가 30대그룹 176개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액(K-IRFRS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합산한 결과 913조143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매출 872조4325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30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매출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서면서 GDP와 비교한 대기업 상장사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1년 176개사의 매출 규모는 같은 해 GDP 1081조5939억원의 80.7%에 육박한다. 또 이들의 매출 규모는 2012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012년 GDP 1103조4673억원의 82.8%까지 올라갔다. 대기업 계열사 매출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GDP와 비교한 대기업 상장사의 매출 비중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매출이 늘어난 것과는 달리 176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176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4조5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다. 매출은 늘고 순이익은 줄면서 매출액순이익률도 2011년 5.4%에서 2012년 4.9%로 떨어졌다.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영업외비용과 법인세 등을 제하고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이 54원에서 49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30대그룹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순이익이 흑자 기조에서 지난해 1조원 이상 순손실이 발생한 STX와 웅진그룹 영향이 컸다.
한편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삼성과 현대차, LG그룹 상장사가 30대기업 중 유일하게 10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전자(IT) 산업 호황에 힘입어 삼성그룹 상장사는 매출 200조원, LG그룹 상장사의 매출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밖에 신세계와 대림, 대우건설, 현대백화점, 코오롱그룹의 상장사 매출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OCI와 동국제강, 웅진그룹 상장사가 전년 대비 10~2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순이익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LG, KCC, 대림그룹 상장사의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을 뿐, 대다수 그룹은 순이익 줄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흑자전환된 그룹은 효성 단 한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