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LG는 모두 애플의 중요한 부품 구입처다. 하지만 최근 양 사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은 애플과 부품거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LG는 애플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허 소송과 스마트폰 경쟁으로 애플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애플의 주 고객인 샤프와 지분 제휴를 맺었다. 결국 애플 입장에선 삼성전자와 샤프의 패널 대신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늘릴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의 일련의 행보가 LG 입장에서는 애플 거래가 늘어나는 데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애플 패널 탑재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액에서 모바일, 태블릿PC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17%에 달한다. 두 패널을 합칠 경우 31%로 TV용 패널(43%)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특히 태블릿PC 패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태블릿PC는 지난 2011년 9%를 차지하며 패널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낮았으나 지난해 4분기 TV 다음으로 매출이 높았던 모니터(16%)를 추월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 점유율이 무려 7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3월 88만6000대(24%)에서 7개월 만에 5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2 생산을 위한 견적의뢰서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업을 하다보면 (납품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고,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꼭 그런건 아니다”라며 결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삼성과 애플 사이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5’에서 삼성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했고,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대만 TSMC 등으로 구매처를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널도 규모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애플 디스플레이 수요량의 12.8%를 공급했으나 3분기 3.2%, 4분기에는 0.9%로 크게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