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3조3000억 달러… 2004년 이후 721% 커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가치의 두 배에 이른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약 3574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721%나 커진 것이다.
한편 금값은 지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263% 올랐으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규모는 이 기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의 외환보유고도 2004년 이후 400% 확대됐으나 이들 3국의 외환보유고 총합은 1조1000억 달러로 중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30.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4년의 14%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중국이 지난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등 수출 호조가 외환보유고 확대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래에셋파이낸셜그룹의 조이 양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축복이지만 경기상황이 괜찮을 때는 저주”라고 말했다.
경제상황이나 인플레이션 전망 등에 따라 외환보유고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빗댄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약 3분의 2가 달러 자산, 4분의 1이 유로 자산”이라고 추정했다. 외환보유고의 약 92%가 달러·유로 자산인 셈이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기업과 주민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외화를 보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 외환보유고가 점차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