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은행쏠림’ 현상 완화

외환은행 인수효과 제하면 지난해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커져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쏠림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반면 은행중심의 수익구조는 가장 크게 개선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익(7조1000억원)에서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5조5000억원)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2011년 80.6%와 비교하면 4.3%포인트 소폭 감소한 수치(76.3%)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매수차익 9500여억원 등을 제하면 은행 순이익 비중은 82.3%로 상승, 오히려 은행 의존도가 커졌다.

특히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익 1조6000억원 가운데 87.5%(1조4000억원)는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하지만 2011년 95.2%(2조원)에 달하던 은행 순이익 비중이 7%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 쏠림구조가 가장 크게 완화됐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중 유일하게 은행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익 2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을 신한은행으로부터 올리면서 2011년 61.2%(1조9000억원)였던 은행 비중이 65.2%로 4.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KB금융지주가 은행 비중 82.3%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1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4000억원을 국민은행에서 올리면서 은행 비중이 2011년 83.3%(2조원) 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지난해 당기순익이 4000억원 증가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상각대상 염가매수차익 및 상각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지난해 당기순익은 100억원 가량 줄어든다. 이럴 경우 단순비교시 하나은행(6100억원)과 외환은행(6300억원)의 순익 합계는 하나금융의 당기순익(1조2000억원)을 초과한다. 하나SK카드나 하나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에서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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