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 3.5%로 낮춰

"유로존 경기회복 지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 3.6%보다 0.1%포인트 낮췄다.

2014년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번 보고서의 4.2%보다 0.1%포인트 낮춘 4.1%로 제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도 전세계 성장세는 계속되겠지만 지난해에 예상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정책에 힘입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과 미국에 대한 리스크는 줄었지만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2년 연속 역내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0.2%로 지난번 보고서의 0.2%에서 크게 하향 조정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0%로 전망됐다.

특히 스페인이 경제 위축을 이끌고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결되고 있다는데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선진국들의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IMF는 보고서에서 “신흥경제국 경제는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로 지난번 보고서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3.0%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의 올해 전망치는 지난번과 같은 1.2%로 제시됐다. 다만 2014년 성장률은 0.7%에 그쳐 지난번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IMF는 “일본은 경기후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올해는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2국(G2)인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8.2%에 달하고 내년에는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신흥개발국들은 5.5%로 지난번 보고서 때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선진국 진영 가운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을 포함한 이른바 아시아 신흥개발국(NIEs)의 성장률은 올해 3.2%로 종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3.9%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경제위기의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고 금융상황이 개선된다면 전세계 성장률은 예상치를 상회하겠지만 유로존 침체와 미국의 과도한 재정감축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IMF는 중국에 대해 “지속적인 고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구조개혁과 개인소비 부문의 확대를 통한 경제 재균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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