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최규선 대표 몰락하나...유아이에너지 상장폐지

DJ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장본인

김대중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인 최규선 대표가 이끄는 자원개발업체 유아이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때문에 위기를 딛고 사업을 통해 제2의 행보를 시작하던 최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상장위원회를 열어 유아이에너지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자본전액잠식이 이유다. 이로써 유아이에너지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기간을 가진 후 26일 상장폐지된다.

거래소는 통상 7시이전 공시를 내놓는데 반해 이례적으로 밤 10시가 늦은 시간에 유아이에너지의 상장폐지 결정을 내놨다.

앞서 유아이에너지는 2011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2007년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한 이동식발전설비(PPS) 공급건의 공사대금 수령의 불확실성이 제기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13일 2011년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에서 ‘적정’으로 정정됐다고 공시돼 재생의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감사의견 정정에도 불구,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전액잠식 상태여서 추가로 상장폐지 실질심사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소액 주주들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다. 유아이에너지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 달 23일 최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최 대표 등이 회사 사업보고서 등을 허위공시하고 회사자금을 횡령하는 등 여러 가지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는 최 대표의 해임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라크 PPS 미수금이 입금돼 회계부정설에 대한 진실이 입증됐다”며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최 대표의 입지는 극도로 좁아지게 됐다.

때문에 유아이에너지는 당혹스러우면서도 침울한 분위기다.

유아이에너지 관계자는 “감사의견이 정정되면서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갑작스런 상장폐지 결정에 당혹스럽다”며 “주주들의 격렬한 반발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최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홍업 홍일씨 등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의 구속을 불러온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최씨는 미국 유학 중 친분을 쌓은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함께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홍걸씨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03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출소한 뒤 2006년 자원 개발업체인 유아이에너지를 인수해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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