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9일만에 '사자'…증시 돌아왔나?

외국인들이 1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29일 코스피가 1% 이상 급등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만큼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매수 규모가 미미해 향후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74포인트(1.41%) 오른 1849.9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19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끈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연일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해왔다.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무려 18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에 나선 것. 이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3조9714억원으로 지난해 8월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연일 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을 탈퇴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난데 다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4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매도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급한 유동성은 확보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들이 매매 기조가 강하게 돌아서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 됐던 그리스 사태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추가적인 매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스페인 우려 확산, 그리스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지속 등을 고려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달러·유로 환율 흐름이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려면 유로화의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과 채권으로부터의 동반 자금 이탈의 공통 분모로 '신흥국 환율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부담의 해소를 위해서는 유로화의 반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화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고, 이어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들의 강세가 나타나 환차손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르면 6월 이후 유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인 자금 이탈 흐름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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