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자사주 매입에 3년간 50조원 풀어
애플이 17년만에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를 매입한다.
애플은 회계 4분기(7~9월)가 시작되는 오는 7월1일 주당 2.65달러의 현금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또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9월30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자금은 앞으로 3년간 총 450억달러(약 50조5300억원)에 달한다.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 규모가 976억달러를 넘어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애플의 현금 배당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주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잡스는 R&D에 투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주이익에 더 도움이 된다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반대해왔다.
지난 1995년의 배당도 잡스가 CEO로 복귀하기 전 이뤄졌다.
팀 쿡 CEO는 “지금까지 보유 현금을 연구·개발(R&D)과 인수, 새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 선지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은 충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배당주 펀드와 가치투자형 펀드 등의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펀드는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애플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지 않았다.
애플의 배당수익률은 1.8%로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인텔의 2.5%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시스코(1.6%), IBM(1.5%)보다는 높다.
구글과 아마존, 이베이 등은 아직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스턴어그리앤리치의 셔 우 애널리스트는 “배당으로 애플은 연 1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 문제가 없다”면서 “올해 애플을 750억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분기에만 160억달러의 현금을 벌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애플의 주가도 앞으로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65% 급등한 601.10달러로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600달러선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