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유가, 250달러는 돼야 경제 타격”

WSJ 조사…아직 경제 여파는 미미

유가 고공행진이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5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당 수가 유가 상승이 미국 등 세계 경제에는 아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37명이 이 같이 답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발표된 3월 톰슨로이터/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작년 말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유가가 최대 250달러는 돼야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상승이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주려면 수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 최근의 유가 상승은 아직 휘발유 값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격 수준보다는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유가가 서서히 오르면 소비자나 기업은 대처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갑자기 뛰면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서서히 올라 5달러까지 상승하는 큰 문제가 아니다”며 “소비자들이 최근의 휘발유 값 상승에 냉담한 것은 가격 상승이 그다지 가파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휘발유 가격은 9개월 간 50%나 뛰었지만 최근 상승 추이는 작년 12월 기록한 최저치에서 19% 오르는 데 그쳤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3달러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 상승의 최대 요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았다.

이는 경기 확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성장이 주춤해져 원유 수요도 둔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급 상의 혼란이 생겼을 경우다.

경기가 냉각해도 유가는 상승하는만큼 경체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유가 상승의 한 요인은 이란과 서방 간의 긴장감 고조가 최대 요인이었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란발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결론적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의 유가 강세는 미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개인들의 채무도 줄어드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미 경제 펀더멘털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PNC파이낸셜서비시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려면 지금보다 더 큰 충격이 필요하다”며 “원유 공급 상의 대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미국이나 세계 경기 후퇴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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