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계 실질 소비지출 ‘마이너스’로 전환

실질 소비지출이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8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이 중 근로소득이 7.7%, 사업소득은 6.2%, 이전소득은 12.1%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3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4.6%), 오락·문화(-2.5%), 교통(-0.7%) 등은 감소했지만 음식·숙박(6.4%), 의류·신발(6.0%) 등은 늘었다.

특히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 소비지출은 0.8% 감소해 2009년 2분기(-1.2%)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고물가로 소비에 쓴 돈은 많았으나 실제 소비한 양은 적었다는 의미다.

가령 4분기에 식료품·비주류음료에 34만7000원을 써 전년 동기보다 지출이 3.8% 늘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1.5% 감소했다. 이는 물가가 올라 식료품과 음료에 쓴 돈은 늘었으나 정작 먹고 마신 양은 줄었다는 뜻이다.

소득에서 조세, 연금 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4분기 31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늘었다. 흑자액은 80만원, 흑자율은 25.2%였다. 처분 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74.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포인트 내렸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소득은 5분위 증가율이 8.4%로 1~4분위 증가율(6.1~7.2%)보다 높았다. 소비지출은 1, 3분위에서 5.9%, 5.0% 증가해 나머지 분위(1.0~3.6%)보다 지출이 컸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소득은 384만2000원으로, 소비지출은 239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4.6%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식료품비 지출이 7.1% 증가했고, 월세 급등세 영향으로 주거비 지출도 5.5% 올랐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면서 통신비도 3.1% 증가했다. 반면 교육비는 0.7% 감소했다.

가구 흑자액은 72만7000원으로 전국 단위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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