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라이벌의 운명, 콩다방 지고 별다방 대세인 이유는?

국내 커피업계 1세대 스타벅스 매장 439개, 커피빈은 196개에 불과

‘콩다방 갈래? 별다방 갈래?’ 200년대 초중반,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최대 라이벌이었던 커피빈과 스타벅스를 두고 소비자들은 곧잘 이런 농담을 주고 받았다. 두 커피전문점은 대표적인 라이벌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이 둘의 운명이 많이 바뀌었다.

콩다방 커피빈과 별다방 스타벅스의 매장수는 28일 현재 각각 196개와 439개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왕년의 라이벌에서 이제는 따라 올 수 없는 선두그룹과 하위그룹의 관계가 된 셈이다. 야심차게“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했던 박상배 대표의 선언이 무색케된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 오너의 경영능력보다는 대응력의 차이가 두 회사의 차이를 만들어 낸 거으로 보고 있다.

커피빈 오너인 박상배 대표는 2001년 5월 청담점 1호점을 시작으로 명동, 테헤란로 등 서울 중심 상권에 주로 매장을 오픈했다. 명동에 38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 을 여는 등 황금상권 마케팅에 주력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잘 나갈 때 매장수를 확대하면서 치고 나갔어야 했지만 박 대표는 거기서 멈췄다. 장기발전과 브랜드 가치 유지를 이유로 매장수 확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박 대표에게 커피사업은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커피보다는 패션의류나 시계 등 무역업이 더 큰 관심거리였다. 커피빈은 무역업을 홍보하는 수단 정도로 생각한 것이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박 대표와 달리 스타벅스 본사의 정책을 그대로 국내로 옮겨왔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스타벅스에 매료됐다. 1997년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과 라이센스 계약 체결하고 에스코 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정 부회장은 1999년 스타벅스커피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오픈했지만 초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벅스 본사와 딜을 했다. 이 딜을 통해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는 지분률 50대 50의 합작 회사를 설립하게 되고 2000년 에스코 코리아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스타벅스의 매출은 2003년 545억원, 2005년 913억원으로 매년 20~30% 성장하다가 2010년 2422억원, 올해는 3000억원을 예상하는 등 커피업계 매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결단에 따라 한 순간에 망하기도 흥하는 것이 커피 사업”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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