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카카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전일 파업에 돌입했다. 창사 이래 첫 반일(4시간) 파업에 이어 전일(8시간) 파업으로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향후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9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근무시간 기준 8시간 동안 '로그아웃데이' 방식의 전일 파업을 진행한다. '로그아웃데이'는 조합원들이 하루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업무를 중단하고 업무 시스템 접속도 모두 종료하는 방식이다.
이번 집단행동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이 참여한다. 별도의 집회나 거리 행진은 열지 않는다.
이번 파업은 10일 실시한 1차 파업에 이은 두 번째 집단행동이다. 첫 파업 당시 노조는 경기 카카오 본사 사옥인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판교 일대를 행진했다.
파업 참여 규모를 놓고는 노사 사이에 설명이 엇갈린다. 노조는 28일 기준 약 2100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휴가와 파업 참여를 시스템상 구분하기 어려워 본사 기준 실제 참여 인원을 800여 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종 참여 규모는 파업 종료 이후 집계될 예정이다.
10일 열린 반일 파업에는 노조 집계 기준 본사 약 1000명, 5개 법인 약 1500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번 2차 파업 참여 규모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초 목표로 제시한 전체 조합원 5000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기준과 보상 체계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한 뒤 이를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반영 여부도 쟁점이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사업 매각과 서비스 종료 등에 따른 고용안정 문제도 교섭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사측은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28일 기준으로 2100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오늘도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업 이후 대응 방안은 논의 중이며 교섭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가 파업과 관련한 공식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과 같은 주요 서비스 운영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서비스 운영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임금교섭 등의 과정에서 노사 간 이견이 이어지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5월 27일 2차 조정회의가 최종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