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법원장 "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치지 마라"

현직 부장판사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논란에 사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법원장들이 2일 판사들의 FTA 관련 의견표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 고등법원장과 지방법원장 등 31명은 이날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주재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 참석, 국민과의 교류·소통 활성화, 1심 충실화, 법관인사제도 개선 등 주요 현안을 의제로 토의했다.

법원장들은 판사들의 FTA 반대의견 표명에 대한 대응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한 뒤 "외부로의 의견 노출이 법원을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해 법원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법관은 항상 조심하고 진중한 자세로 자신을 도야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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