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횡포…‘앱스토어’사용중지 경고장 남발

겟자 등에도 앱스토어 사용중지 서한 발송

애플의 오만인가. ‘앱스토어’라는 상표권을 둘러싸고 애플의 경고장이 남발되고 있다.

애플이 아마존에 이어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제공사이트를 운영하는 겟자(GetJar)에도 앱스토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법률 대행사인 킬패트릭 타운센트 앤 스톡턴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지난달 22일 겟자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킬패트릭은 겟자에 앱스토어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모바일 다운로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서비스’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발끈한 겟자의 일자 라울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사업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앱스토어라는 표현을 사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라울스 CEO는 성명에서 “겟자는 애플보다 꽤 오래 전인 2005년부터 소비자에게 앱을 제공해왔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오늘날 앱스토어로 주지하고 있는 모델 개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라울스 CEO는 “겟자는 이 모델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강력한 성장 사업을 구축했다”며 앱스토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애플의 이번 움직임을 보니, 법을 초월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겟자는 애플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 중 하나지만 애플의 괴롭힘을 감수할 생각은 없다”고 발끈했다.

겟자는 현재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용 앱 15만개를 제공하고 있다. 다운로드 횟수는 총20억회를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미 투자펀드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액셀 파트너스로부터 250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WSJ은 겟자가 두둑한 실탄을 무기로 애플에 제소당했을 경우 법정에서 싸울 태세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소규모 업체들은 자금력에 밀려 애플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 애플로부터 앱스토어라는 표현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서한을 받은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 아마히는 “싸울 자원이 없다”는 이유로 앱스토어를 대신할 사이트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한편 WSJ은 이번 서한으로 애플의 모바일 전략에서 앱스토어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음을 부각시킨다고 전했다. 휴대폰용 앱의 온라인 스토어는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008년 7월 앱스토어 상표를 등록, 애플의 앱스토어는 42만5000개의 앱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운로드 횟수는 150억회를 넘어섰다.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상표권을 둘러싸고 미국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인 아마존닷컴과도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미 연방 재판소는 지난 주 아마존에 대해 앱스토어라는 명칭 이용 중지를 신청한 애플의 요구를 기각했다.

연방재판소는 이 표현을 아마존이 이용한다고 해서 애플의 앱스토어 이미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애플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상표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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