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추세에도 은행대출 급증

올해 초부터 대출 금리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9일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647조8973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1조9259억 원 증가했다.

작년에 꾸준히 증가하던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작년 12월 연말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기업의 대출 상환 등으로 5조9548억 원 급감한 뒤 지난 달 증가세로 복귀했다. 이는 중기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92조8477억 원으로 전달말보다 2조2639억 원 늘었다. 중기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1조1213억 원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6조6914억 원 급감했지만, 지난달에는 설을 앞두고 기업들이 운용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대출은 53조9823억 원으로 1조1269억 원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복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98조7479억 원으로 5087억 원 증가했지만, 증가액은 작년 8월 8536억 원 줄어든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년 만에 연 3%대를 넘어 작년 말 대비 0.29%포인트 인상됐다.

CD 금리는 이달 1일 연 3.05%에서 설 명절 연휴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해 전날 연 3.09%로 마감했다.

다른 채권 금리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연 3.98%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4.10%까지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4.08%에서 전날 연 4.51%까지 0.43%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6%대 중반까지 인상됐다. 또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작년 말보다 0.4~0.5%포인트가량 올라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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