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중)"돈을 줘야 준공할꺼 아닙니까. 공사언제 끝날지 우리도 궁금해요."

열기식은 송도국제도시 가보니...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공사중단에 국내대학유치도 공회전...분양시장도 썰렁...외국인 투자유치 목표액의 10분의1

열기식은 송도가보니...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공사중단에 국내대학유치도 공회전...분양시장도 썰렁...개발관련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목표액의 10분의1

“(발주처가)돈을 줘야 (공사진행해서) 준공할 것 아닙니까. 설도 다가오는데 하도급업체들도 아우성이에요. 공사 언제 끝날지 우리도 궁금합니다. 발주처에 가서나 알아보세요.”

지난 1월28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대학캠퍼스(5.7공구) 공사현장. 높이 3m 가량의 펜스로 둘러싸인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찾은 시간이 한창 인부들이 분주할 시간인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타워크레인은 멈춰서 있고 한 명의 근로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올 9월 첫 외국대학 분교(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동절기라 공사가 중단된 것은 아닐까라는 예단은 일순간에 여지없이 깨졌다. 반대편으로 눈을 잠시 돌려보니 바로 건너편 단지에서 포스코건설 등이 작업중인 글로벌캠퍼스 생활폐수처리시설 공사현장이 이날 동장군의 위력에도 아랑곳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오가는 차량도 인부들도 제법 많다.

반면, 핵심 현장인 글로벌대학캠퍼스 현장 인근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도로위에 쌓였다가 강추위에 그대로 얼어버린 눈들이 작업중단 기간을 대략 짐작케할 뿐이었다. 공사펜스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시도하다가 우연히 만난 이 곳 건설현장 관계자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하다. 현장 A건설사 관계자는 “동절기라 공사안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발주처에서 공사비를 주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인천시 등 공사비 지급과 관련주체들이 몇군데 있는데 자금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동절기에 공사를 중단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을 들어다보면 기성공사에 대한 공사비 미지급이 이 곳 공사중단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얘기다. 글로벌대학캠퍼스의 경우 1공구는 삼성물산컨소시엄, 2공구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책임시공하고 있다.

일단, 당장 급한곳은 1공구. 오는 9월초 뉴욕주립대 대학원 분교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탓이다. 발주처인 글로벌대학캠퍼스(주)에서는 8월 준공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1공구 공정률이 80%를 넘었기 때문에 공사만 재개되면 개교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강당 학생회관 수영장 등 학교지원 시설이 들어서는 2공구도 공정률리 50%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 시공사 관계자의 설명은 다르다. 공사기간 만큼 공기가 늦어지는 것이 당연한 데다, 공사비 지급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3월 공사재개 조차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다.

이 관계자는 “공사에는 절대공기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철야작업을 한다해도 공사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공기를 맞출 수 없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외상으로 더 이상일 못한다는 것”이라며 종종걸음으로 사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사현장일 썰렁하기만 하다.

실제로, 이 공사 발주처에 따르면 1~2공구 현장에 최고 100명 가까운 건설사직원들치 파견나왔으나, 최근에는 단순 관리나 공사현장 지킴이 정도의 극소수 인원만 남아있다. 이날 현대건설 현장사무소에도 직원이 단 한명 뿐이었다. 입구에 비치된 100여개의 안전모만 덩그러니 남아 극명하게 대비됐다.

주변 국내대학 유치 현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글로벌대학캠퍼스 인근에 고려대, 한국외대 등 국내 대학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공사는 커녕 입주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재정 여건상 문제와 더불어 불확실한 송도의 미래에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개교식만 갖고 정규 학위과정을 운영하지 않아 ‘껍데가 캠퍼스’ 논란을 빚은 연세대 송도 캠퍼스 주변도 이날 동장군 기세에 눌린 듯 잠잠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하대, 재능대 등 2곳 대학과는 토지매매계약까지 마무리 했다”면서도 “일부대학의 경우 사업의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대학 유치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송도 분양시장도 썰렁하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열기가 식은 지난 2009년부터다. 지난해 이 곳에서 분양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송도에서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를 넘기고 있지만 송도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해 애를 타우고 있는 것이다.

송도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도시인 만큼 외국인 투자유치로 덩치를 키워야 했으나, 유치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 52억달러 투자유치를 목표로 했던 개발사업 관련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지난해말 현재 8330만달러로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도시 개발을 이끌어야 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마저 자금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업진행을 더 더디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이 토지매각을 통한 사업비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에서 개발사업에 관련된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대학관련 유치실적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달하고 있다. 개발사업 관련 투자유치도 2020년까지로 시일이 남아있어 목표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