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 [신년기획] 중국

중국이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함께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탈바꿈하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7위에 그쳤던 중국의 경제규모는 2007넌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까지 추월해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빅2’ 구도에서 일본이 탈락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섰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보다 빨리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경제 모델의 한계를 입증했고, 일본과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여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내용의 개혁안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은 IMF 쿼터(지분) 순위 3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기준 GDP 세계 3위인 중국은 IMF 쿼터 비중이 3.99%로 6위에 그쳤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각국의 경제 규모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지분 조정이 이뤄지면 중국의 쿼터 비중은 6.19%로 높아지게 되며 순위도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른다.

최근에는 원자재 매집에 주력하던 ‘차이나 머니’가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주식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국 내 부동산 규제가 강해진데다 위안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해외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강한 ‘차이나 파워’를 등에 업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강경 일변도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과는 위안화 환율문제에서부터 남중국해 영토분쟁, 북한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대립 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지난 9월 센카쿠 열도에서 발생한 중일 선박 충돌 사건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오히려 희토류 수출규제로 일본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냈다.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데 대해선 “노벨평화상을 이용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한다”며 끝까지 류 씨의 수상을 반대, 급기야 공자평화상을 만들어 아연실색케 했다.

중국의 대두에 전세계가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은 강력한 성장세를 배경으로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세계 무대에서 입김이 세지고 있는 중국과의 공조를 얻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 안보 질서를 주도해 나가기 어렵기 때문. 전문가들은 내년 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는 꼬여있는 양국간의 실타래를 풀고 타협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대두는 이념적 갈등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력을 향상시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세계가 친미와 친중으로 양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현재 미국 입장에서 아시아 태평양은 파랑과 빨강으로 나뉜 지도로 가정, 파랑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우방국으로, 빨강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친중 성향이 강한 국가로 분류했다.

문제는 중국이 군사력과 정치력을 강화해 아시아를 점차 빨강색으로 물들여갈 가능성이다. 과거 구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아시아에서 공산화의 도미노 현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중국과의 이념적 대립에서 비롯된 긴장감보다는 고강도 긴축정책이 미치는 파급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급격한 인플레를 막기 위해 정부가 여섯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초강수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급성장세에 제동을 걸 경우 세계 경제의 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최근 2년간 중국에서 경기 회복의 중심은 부동산 시장이었고, 이는 결국 엄청난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중국은 지옥행 러닝머신에서 당장 내려야 한다"고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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