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시장의 메카 압구정 현대아파트 앞 골목길.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전화만 간간히 울린다.
“요즘 이 동네 어떤가요?”
“에이~ 요즘 안 좋은 거 뻔하죠. 일주일만 있으면 추석이라 오늘은 더 없네요. 여기 동네 사람들 특성상 명절에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아 아마 추석연휴가 끝나는 23일 이후에도 한 참 동안 한산할 것 같네요. 이번 달은 다 갔다고 봐야죠. 겨우 문의전화만 근근이 오고 있어요”라고 현대반포고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말했다.
정부의 최근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동네 주민들은 시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문의만 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부자 동네라 급하게 팔려고 하기보다 마지노선의 가격을 정하고 타이밍을 봐서 때 되면 매매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지금처럼 침체기에는 소유한 30평 정도의 아파트에 웃돈을 언져서 더 넓은 50평으로 이사하시려는 분들이 비교적 자주 문의가 와요"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 부촌인 압구정동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완화정책과는 관계없이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책변화에 DTI 규제 완화에서 제외됐으며 이미 많은 정책적 요인들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남의 좋은 주거 환경으로 전세와 월세 계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강북의 99m²(30평)대 새 아파트를 3억에 구입할 바에야 이곳 전세를 사려고 하는 신혼부부들이 발걸음이 적게나마 조금씩은 이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간혹 집 한 채만 소유한 은퇴 노부부의 집을 자식들이 상담을 하려고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앞으로가 불투명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아파트 3차 109m²(33평)은 현재 매매가는 14억~14억5000만원으로 가격 변동은 거의 없다. 전세 가격은 몇 달 새 2억~2억5000만원으로 1~2천 정도 상승했다.
압구정에 사는 사람은 이번 정부안 발표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투기지역으로 찍혀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일찍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가 될 것을 기대 하지도 않았으며 실제로 시장반응도 크게 변화가 없다. 양도세 완화 기간을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양도세가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실제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호재가 작용하면서 상승했다. 강남구청은 지난달 10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을 수립할 용역업체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과 선진엔지니어링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치동에 있는 상하이공인중개사무소 박조은 대표는“대치동은 교육 여건이 좋아서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이지만 이왕 투자를 하면 재건축 계획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단지가 많이 들어선 잠실 아파트는 매매가는 변동이 없지만 전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잠실에 있는 청운공인중개사무소는“상대적으로 삼성동, 압구정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새로 지어져 젊은 부부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잠실에 2년 된 엘스아파트는 109m²(33평)은 9억~9억5000만원 정도로 변화 없지만 전세는 3달 만에 3억8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주거효용이 높은 강남 지역이 실수요 때문에 전세값이 크게 상승했고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매매가는 시장이 불투명해 실수요자 외에는 다들 관망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