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사모님 모십니다"...日, FX 수수료 인하 경쟁

일본 증권사들이 외환마진(FX) 거래에서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월부터 FX 거래 레버리지 배율이 제한되면서 외환거래가 감소하자 지금까지 장외거래만 운영하던 증권사들이 거래소 거래에도 참여하는 등 고객 쟁탈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온라인 증권사인 가부닷컴증권은 9월 17일부터 오사카증권거래소를 통해 FX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수료는 1매(매는 1만통화 단위, 달러 매수인 경우 1만달러)당 105엔으로 정해 오사카증권에서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업계 평균은 150~200엔이다.

또 다른 온라인 거래업체인 클릭365와 오카산 온라인 증권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무료로 하기로 했다.

앞서 다이와증권도 9월 한달 동안 총 100매까지의 수수료를 무료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FX는 증권사가 고객을 상대로 거래하는 장외거래와 도쿄 금융거래소나 오사카 증권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거래소 거래가 있다.

그 동안 일본은 FX 거래의 증거금 배율 제한이 없었으나 8월 1일부터 50배까지로 제한되면서 고객이 맡긴 증거금의 50배까지만 외환거래가 가능해 고배율 거래로 고객을 끌어 모으던 장외거래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세제 혜택을 주는 거래소 거래로 고객들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중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규제가 없던 때에는 증거금의 100~200배에 달하는 액수만큼 외환 거래가 가능했다.

일본 정부는 외환거래 경험이 부족한 주부나 직장인 등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의 과도한 투기 거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FX 거래 규제에 나섰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 대상이 없는 일본에서는 FX거래가 인기를 끌면서 도쿄외환시장 거래의 20~30%를 차지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