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규모가 3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들의 부실 규모가 자본건전성을 해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해 자체 해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전국의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을 제외한 은행, 보험, 증권사의 부실 대출 규모는 3조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5일 금감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PF 대출 부실 3조8천억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금융권역별 부실 규모는 은행이 1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과 증권이 각각 7천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이들 금융기관이 PF 대출 축소와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대출 규모는 감소했다.
은행의 PF 대출액은 작년 말 50조9천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7조9천억원으로, 보험사는 5조7천억원에서 5조4천억원으로 증권사는 2조7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PF 부실 해소를 위해 2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저축은행과 달리 이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부실 채권을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상되는 방안으로는 금융기관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거나 부실 채권을 직접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 동원될 전망이다. 은행의 경우 시장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에 넘기는 방안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