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캄 독점사업권 기반 수급난 정조준…ADC 등 글로벌 비임상 선점

바이오 인프라 전문기업 오리엔트바이오가 글로벌 연구용 영장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세에 발맞춰 캄보디아 거점을 활용한 비임상수탁(CRO) 사업을 본격화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항체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확대로 신약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영장류 시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계열사 오리엔트캄과의 독점사업권을 바탕으로 영장류 수급 안정성과 비임상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CRO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캄보디아 영장류 생산 법인인 오리엔트캄과의 영장류 독점사업권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비임상시험 수탁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인간의 면역 체계와 유사한 영장류를 활용한 비임상 유효성·독성 평가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와 ADC 파이프라인이 급증하면서 전임상 병목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승인된 의약품 임상시험만 3566건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수요 급증에 반해 공급이 제한되면서 연구용 영장류 가격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연구용 게잡이원숭이의 마리당 조달가격은 18만8000위안(약 3800만원)으로, 지난해 5월 대비 104.3% 폭등했다. 현재 중국의 연간 영장류 출하량은 약 3만 마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연간 4만 마리를 웃도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러한 공급망 불안을 캄보디아 생산 거점 연계를 통해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오리엔트 그룹 계열사인 오리엔트는 일찍이 캄보디아 현지에 대규모 영장류 번식·사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사육 기술을 축적해 왔다. 오리엔트바이오는 7월 오리엔트캄과 영장류 CRO 독점사업권 계약을 체결하며 캄보디아 인프라를 활용한 비임상시험 수행 권리를 확보했다. 안정적인 영장류 공급 능력을 무기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의 수주를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국내 실험동물 생산 거점의 고도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약 2만5000평 부지에 첨단 사육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실험동물 생산센터를 가동하며 마우스, 랫드 등 설치류와 비글견을 공급하고 있다. 8월에는 정읍센터에서 특정병원체부재(SPF) 연구용 토끼의 국내 자체 양산을 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고품질 실험동물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한편, 국내 연구기관과 제약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강화했다.
회사는 국내 실험동물 공급망에서 축적한 품질관리 노하우와 캄보디아 영장류 CRO 독점사업권을 양대 축으로 삼아 비임상 바이오 인프라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오리엔트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 확대로 고품질 실험동물의 안정적인 수급과 전문적인 비임상시험 서비스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라며 “국내 최대 실험동물 생산기반에 캄보디아 영장류 CRO 사업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글로벌 전임상 바이오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