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통과되더라도 상원 출석 의원 3분의 2 찬성 필요
국방부 관련 조사·예산 통제가 강화될 듯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의회의 탄핵 추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탄핵 공방이 국방부의 추가 예산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 주 하원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팀 팔라토어 국방장관 특별보좌관은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지난 9월 헤그세스 장관이 의회 승인 없이 이란 전쟁을 수행해 전쟁 권한 결의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탄핵소추 결의안을 제출했다. 매시 의원은 9일 의회가 재소집되면 하원에서 탄핵 표결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표결이 이뤄지면 헤그세스는 1876년 윌리엄 벨크냅 당시 전쟁장관 이후 약 150년 만에 하원 탄핵 표결에 직면하는 민간 국방 수장이 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간 이란 전쟁과 군 고위 장성 해임, 군 내 다양성 정책 폐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도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헤그세스 인준에 결정적인 찬성표를 던졌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그를 지지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탄핵을 지지할 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파면하려면 상원에서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다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국방부에 대한 조사와 예산 통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 전쟁을 위한 추가 군사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틸리스 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의 강경 대응이 의회와 행정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켜 국방예산 확보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헤그세스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WSJ는 의회의 반발이 국방부 예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