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 아닌 자체 결정⋯“내용 투명하게 공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해킹 협박 메일을 받고 가상자산 매매와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데 이어 해킹 위협까지 불거지자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6일 고팍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부터 가상자산 입금과 웹·앱을 통한 일반 출금이 중단됐다. 오후 3시 53분부터는 매매도 중단됐으며 미체결 주문은 모두 취소됐다. 서비스 재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고팍스가 해킹을 예고하는 협박 메일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킹 협박 메일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우선 이용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 위협의 진위와 관련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고팍스는 이용자 가상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산을 출금하려면 고객지원센터 이메일로 별도 신청해야 한다. 고팍스가 내부 확인과 승인을 거쳐 차례로 수동 처리하는 만큼 출금에 평소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아닌 고팍스의 자체 결정으로 확인됐다. 고팍스 관계자는 "협박 메일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선제 조치를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당국에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달 16일 고객 7명과 전·현직 임직원 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당시 고팍스는 고객 자산의 비정상 출금이나 손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도 보안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일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전산시스템 접근 통제와 지갑 출금 승인 절차 등을 점검했다. 콜드월렛 보관 비중 확대와 입출금 상시 감시, 준비금 추가 적립도 당부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영업적인 측면보다 이용자 자산의 안전을 우선해 결정한 조치"라며 "안전성이 확보된 뒤 서비스 재개를 공지하고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