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일주일 새 11.7% 급락⋯5000선 사수, 美 물가·외국인 수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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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며 코스피 지수가 11% 넘게 급락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와 외국인 수급, AI 투자 규제 우려의 완화 여부가 5000선 방어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10월 30일) 종가 5730.74 대비 671.05포인트(11.71%) 내린 5059.69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724.38에서 644.27로 80.11포인트(11.0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일 2.24% 상승하며 5859.08까지 올랐지만 3일 3.59% 하락했고, 4일 0.62% 반등한 뒤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에는 5.28% 떨어진 5383.80으로 마감했고, 6일에도 6.02% 급락하며 이틀 연속 5%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6일에는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장중 4911.28까지 내려가 5000선이 무너졌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시장 전반에 투매가 확산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5059.69로 거래를 마치며 5000선 방어에 그쳤다.

대형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번 주 코스피200 지수는 12.95% 하락했고 코스피50 지수는 13.89% 떨어졌다.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17.95%,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7.62% 급락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16%, 2.51% 하락해 대형주와의 낙폭 차이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24.70%), 전기전자(-17.62%), 기계·장비(-11.83%), 보험(-9.86%), 증권(-9.47%) 등이 약세였다. 반면 통신(9.75%), IT서비스(7.70%), 제약(5.14%), 전기·가스(4.70%) 등은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 비용 부담과 인허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AI 설비투자가 위축되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번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 넘게 폭락한 점도 6일 국내 증시의 투매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외국인 매도세도 확대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39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7974억원, 개인은 5312억원을 순매수했다.

다음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는 5000~6000으로 제시된다. 상승 요인은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완화와 미·이란 전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금리 안정이다. 반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글로벌 자금 재배분에 따른 수급 부담은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실제 AI 투자 축소로 이어질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적으로 막기보다는 지역 주민과 일반 전력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추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는 찬성하는 만큼 AI 발전의 토대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 차단할 유인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건설이 지체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력 확보가 가능해 메모리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물가 지표다. 10일에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미국 10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근원 CPI는 0.2%로 예상된다. P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시장금리도 하향 안정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AI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반도체 등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정세도 변수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에 끝내라는 정치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전쟁 종식 기대가 높아지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미국 국채금리 안정과 AI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 악화 우려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현물과 선물 매수세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이번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고 시장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밑도는 백워데이션이 이어졌다.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보다 신규 하락 베팅이 지수를 끌어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주 후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돌아선 점은 저가 매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금 재배분도 지켜볼 부분이다.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준비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공모에 대비한 자금 이동이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단기 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누적된 만큼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숏커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12일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리뷰와 국내 옵션만기일도 단기 수급 변수다. 지수 급락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수 편입·편출과 파생상품 포지션 조정에 따라 개별 종목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기기 등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제시된다.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면 메모리 반도체주가 반등의 중심에 설 수 있고, 민주당의 친환경 정책 확대 기대는 ESS와 전력기기 업종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해 최근 급등한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될 경우 AI 기업의 자금 조달 및 FCF 적자 우려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며 “이번 주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며 민주당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낙폭이 과대한 ESS 및 전력기기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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