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국내 조선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미국 군함 수주에는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주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엔진, 대한조선 등 종목으로 구성된 'KRX 조선 TOP10 지수'는 지난달 1일 4521.74에서 이달 6일 3079.98로 31.89% 급락했다. 약 한 달 만에 지수의 3분의 1가량이 하락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변화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NG 터미널 인허가 강화와 미국 군함 발주 관련 정책 변화가 신규 수주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육상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는 국내 조선사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증가와 용수 확보 문제, 지역주민 반발 등이 신규 시설 건설의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발전시설을 갖춘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육상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력망 연결과 부지 확보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온사이트 발전 수요는 더 강해질 것"라며 "부유식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사들도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전력·자동화 기업 ABB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전력·제어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역시 관련 사업의 신규 수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LNG 운반선 수주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LNG 터미널 착공이 지연되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2032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LNG 프로젝트의 53.2%가 민주당 우세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인허가 절차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 연구원은 "걸프만(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등)에서 추진 중인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나 인허가 절차를 강화할 경우"라며 "2029년 이후 납기 LNG 운반선 영업 환경은 악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책 불확실성에도 중장기 LNG 운반선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의 LNG 수출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박 건조 능력은 제한적이어서 신규 발주와 선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2030년까지 LNG선 초과 수요가 159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2027년까지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건조 슬롯은 107척으로 분석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 미국발 LNG선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며 "미국 LNG선·LPG선 대규모 발주는 2030년 인도 슬롯의 선가를 추가 상향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7~2028년 LNG 운반선 신조선가가 현재보다 10.2% 높은 2억700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