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흑자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흑자 규모가 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가 5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예측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평균치는 GDP 대비 19.4%로 추정됐다. 2024년과 2025년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각각 5.3%, 6.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 개선세가 예고된 것이다. 올해 8월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을 평균 15% 미만(14.7%)으로 제시했던 해외 IB들은 전망치를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과 하이퍼스케일러들 간 장기공급계약(LTA)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와 가격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씨티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GDP 대비 경상흑자가 평균 22%에 달할 것"이라며 한층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규모인 4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번 무역수지 발표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반기 경상수지 관련 변수로 꼽히는 대기업 주주환원에 대해선 삼성과 SK하이닉스 3분기 배당에 따른 해외송금액이 120억달러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두 기업 지분율 50%와 배당금 재투자 30%를 가정해 3분기 중 각각 30조원, 14조5000억원의 정규·특별배당에 나설 것으로 봤다. 씨티 역시 "두 기업 배당금 중 절반 가량이 외국인 지분일 경우 남은 두 달간 최소 98억달러에서 최대 126억달러 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일부 투자은행들은 내·외국인들의 주식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로 자금유출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JP모건은 "10월 주식자금 수급이 메모리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으로 악화됐지만 SK하이닉스의 신규 주주환원 발표 등으로 월말 개선을 보였다"며 "내년 1월 삼성전자 주주환원 계획도 향후 수급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