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개미들은 패닉에 빠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이제는 버티기조차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급락하며 장이 열린 지 불과 약 3분 만에 5000p가 무너지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후에는 연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10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7.87% 하락한 4960.21이다. 삼성전자는 8.29% 내린 18만4800원, SK하이닉스는 11.39% 내린 1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폭락세가 이어지자 당혹감을 넘어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6일∼11월 5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5조8323억원, SK하이닉스를 3조3601억원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상장 종목 중 첫 번째,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코스피가 5.28% 내렸던 전날에도 삼성전자를 1조2277억원, SK하이닉스는 8902억원 순매수했다. 5일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9.46% 하락한 126만4000원에 각각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전 국민 거지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시작된 건가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내가 매수한 평단(평균단가)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20만원 선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 SK하이닉스 투자자는 "어제가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3% 시 매도에 걸어두었는데 바로 팔렸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버티기를 하다가 연봉이 날아갈 판", "군대에서 울고 싶다. 두 달 치 월급이 사라졌다", "110만원 선은 진짜로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언급하며 '개미 주주들만 손해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증식의 폭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하다고 보면서도 당분간 미국 블루웨이브발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것으로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국장(국내 주식시장)은 이익,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국면에 빠져있다"며 "주주환원 모멘텀(동력)이 유효한 은행·지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건설·운송,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바이오 등과 같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