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폐현수막 재활용해 다시 현수막 만든다…경주시에 200장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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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과 자원순환 체계 구축…내년 상시 운영 추진

▲폐현수막을 잘게 분쇄해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 재활용 소재를 만든 후 실을 방사해 현수막으로 제작하는 각 단계별 제품들의 모습. (사진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이 폐현수막을 원료로 재활용해 다시 현수막으로 만드는 자원순환 사업에 나선다.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제작한 현수막 200장을 경주시에 처음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해당 현수막은 경주시 공공게시대 등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SK케미칼과 경주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한미디어, 리앤생,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6개 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이 폐현수막 수거부터 소재 생산과 제품 제작, 사용까지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경주시는 올해 7월 공공집하장을 마련해 기존에 소각하던 폐현수막을 수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수거된 현수막은 분쇄와 용융 등 전처리를 거친 뒤 SK케미칼의 해중합 공정에 투입된다.

해중합은 폐폴리에스터를 분자 단위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린 뒤 다시 소재로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잉크와 코팅 등이 포함돼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현수막도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이 생산한 재활용 소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원사로 가공한다. 대한미디어와 리앤생은 이를 활용해 현수막 원단과 완제품을 제작하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처 역할을 맡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품질 평가에서는 재활용 원사가 석유 기반 원료로 만든 원사와 동등한 수준의 방사성과 섬유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현수막 재활용 성과도 확인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공공집하장 운영 이후 지역 내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4.5%로 높아졌다.

경주시는 불법 현수막까지 수거 대상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내년부터 상시 운영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작업체들도 재활용 현수막 원단의 환경표지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고정석 SK케미칼 리사이클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소재와 원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지자체, 수요처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심해 내놓은 첫 결실”이라며 “향후 이러한 협력 모델 확대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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