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조기 레임덕 경고음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사임설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그가 향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거취를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 나아가 정부 요직을 차지한 ‘트럼프 충성파’들의 연쇄 이탈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간선거 참패로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과 참모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이후 향후 거취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단 현재 미국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물러날지 결정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루비오 장관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사임 문제를 논의했으며, 백악관 측으로부터 유임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딜런 존슨 국무부 글로벌 공보 담당 차관보는 “이는 익명 소식통의 말에 근거한 완전한 가짜뉴스로, 타블로이드 신문에나 어울릴 법한 보도”라면서 “국무장관은 자신의 직책에서 물러나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으며, 이번 가짜뉴스가 또 하나의 근거 없는 날조로 드러난 뒤에도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자랑스럽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행정부가 레임덕 국면에 접어들면 각료와 고위 참모들이 떠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주 공화당처럼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루비오 장관이 내년 1월 이전에 사임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기 전에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게 된다.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출신인 루비오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루비오 장관은 공화당의 차기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아 202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에 도전할 잠재적 주자로 자주 거론됐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참패 다음 날 엑스(X·옛 트위터)에 614개 단어 분량의 성명을 올리고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바로 (이란) 전쟁 때문이며, 대통령 본인도 어젯밤 그렇게 인정했다”고 직격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밴스 부통령이 중요한 시기에 상관을 약화시키며 배에서 뛰어내려 대선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급이 아니더라도 행정부 요직을 꿰차고 있던 트럼프 내각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간선거 참패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핵심 참모들의 이탈까지 현실화할 경우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권력의 무게추가 이동하고 행정부 내부의 이탈 움직임이 확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