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의 삶과 기억 되짚는다⋯소록도박물관 10주년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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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병원ㆍ대한의사학회, ‘질병ㆍ기억ㆍ역사’ 주제 학술대회
일본ㆍ미국 한센병 기록 보존 사례와 소록도 환자 기록 조명
한센인 생애와 동아시아 한센병 유산 등 연구 성과 공유

▲2026년 한센병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포스터. (자료=보건복지부)
한센병을 둘러싼 편견과 차별의 역사를 되짚고 한센인들의 삶과 기억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은 대한의사학회와 함께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대강당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질병, 기억 그리고 역사(Disease, Memory and History)’를 주제로 인류 역사 속 한센병의 흔적과 사회적 유산을 의학ㆍ역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한센병박물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센병과 소록도를 둘러싼 기억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전 기획 세션에서는 질병사 연구의 전환과 확장을 비롯해 일본의 한센병 관련 기록 보존ㆍ활용 사례와 미국 국립나병원의 경험 등을 다뤘다. 해외 사례를 통해 한센병 기록의 보존과 역사적 활용 방안도 논의했다.

이어 국립소록도병원 환자 카드 기록의 역사적 가치와 소록도의 역사 서술, 한센인들의 생애와 기억, 동아시아 한센병 유산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의료 기록을 단순한 진료 자료를 넘어 한센인들의 삶과 경험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조명했다.

오후 자유 발표에서는 ‘질병과 인간, 의학과 국가’를 주제로 한센병 환자들의 질병 경험과 기억, 당사자 중심의 역사적 의미를 분석한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센병을 의학적 질환의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차별, 한센인 개인의 삶과 역사를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충현 국립소록도병원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이 교류하며 새로운 질문과 연구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센인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역사적 의미를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에 전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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