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도 '악마의 편집'이라던 6·25 발언…안민석은 '美학계 정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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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세 번 거부 하루 만에…’장관 요청 왔어도 즉각 거절했을 것'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6·25전쟁을 미국이 일으켰다는 취지의 자기 발언을 두고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했다.

그 발언을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미국 역사학계에서는 정설 중의 하나'라고 했다.

특히 교육부 장관이 강사 교체 권고를 언급했던 강연에 대해서는 "설사 제가 그런 요청을 받았다 하더라도 즉각 거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의 세 차례 사과 요구를 모두 거부한 지 하루 만이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5일 경기도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혜원 의원의 교육행정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안 교육감은 황현필 소장 초청 강연과 관련해 교육부 장관의 취소 요청이 있었더라도 거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안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이혜원 경기도의원(국민의힘·양평2)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같은 날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이지혜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형 근현대사 인정도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겨눴다.

△ '악마의 편집' 대 '정설 중 하나'…같은 발언, 엇갈린 해명

이 의원은 "정치적 편향성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인물을 공식 명사특강 강사로 초청해 경기 교육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며 "대한민국에 그렇게 강사가 없는가"라고 따졌다.

안 교육감은 황 소장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황현필 소장은 괴물이 아니다. 독립기념관 비상근이사로 계시고,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선정위원이시다. 이미 경기도 외 여러 교육청에서 특강을 하셨다"고 했다. 6·25 발언에 대해서는 "역사학계에서는 논란거리가 안된다"며 "미국 역사학계에서는 정설 중의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역사강사가 하면 안될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작 발언 당사자의 해명은 결이 다르다. 황 소장은 편향성 논란이 일자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해당 발언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했다. 당사자는 '편집'을 문제 삼았고, 교육감은 '정설'을 거론했다. 정부와 국내 역사교과서는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지혜 경기도의원이 5일 제3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의 황현필 소장 초청 강연과 경기형 근현대사 인정도서 개발을 거론하며 역사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집필·심의 독립성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 장관은 '교체 권고하겠다'…교육감은 '요청 없었다, 받았어도 거절'

강연 취소를 거부한 이유를 묻자 안 교육감은 "강연 취소를 외압에 흔들리고 굴복해서 강연을 취소했다면 교육자치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관께서도 강사 취소 요청을 해오신 바가 없다. 설사 제가 그런 요청을 받았다 하더라도 즉각 거절했을 것"이라며 "교육자치라는 대의를 교육감이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0월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연 내용을 재고하는 것이 맞겠다며 안 교육감에게 강사 교체를 권고하겠다고 했다. 장관은 국회에서 '권고하겠다'고 했고, 교육감은 본회의장에서 '요청이 없었다'고 했다. 교육부가 도교육청에 권고를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민 직선으로 뽑힌 교육감에게 장관 권고의 법적 강제력은 없다.

안 교육감은 "저는 앞으로 교육자치라는 대의를 지키면서 정치적 중립을 잘 지키겠다"며 답변을 마쳤다. 이 의원은 "관련 의혹을 도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 '정설' 언급한 교육감이 근현대사 교과서 추진…”신념 실현 수단 아냐"

'정설' 발언의 무게는 교과서로 이어진다. 도교육청은 경기형 근현대사 인정도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교육행정 책임자의 역사관이 공교육에 일방적으로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완하고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교과서의 내용은 교육감 개인의 판단이 아닌 객관적 사료와 학문적 검증, 교육과정의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8월 안 교육감과 황 소장의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동행에서 공식 강연 초청, 인정도서 개발 추진으로 이어진 흐름도 짚었다. 그는 "이러한 사실만으로 특정 인물이 인정도서 개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집필진 선정부터 심의까지 모든 과정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교육기본법 제6조도 꺼냈다.

이 의원은 도교육청에 △황 소장 초청강연과 해외역사탐방의 선정 경위 및 관련 예산집행내역 공개 △인정도서의 개발목적과 추진일정, 집필진 구성 및 선정기준 제시 △집필·심의 과정의 부당한 영향력 차단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독립적 검증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역사교육은 교육감의 신념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학생들의 판단력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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