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폭락⋯일본ㆍ대만 반도체주도 휘청
홍콩 상장 기술주 급등⋯中 빅테크로 자금 순환

아시아증시는 5일 미국 중간선거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는 소식에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가 급락한 반면, 홍콩 증시는 중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가 아시아 증시의 업종별 차별화를 촉발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급락한 5383.80으로 마치며 약 7개월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가장 타격이 컸다.
3일 실시된 미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향후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7%, 9.46% 폭락 마감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20% 하락 종료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주가는 0.88% 떨어졌다. 미디어텍(-6.86%)ㆍASE테크놀로지(-8.77%)ㆍ델타전자(-7.37%) 등 대만의 주요 반도체·전자부품 관련주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 하락했으나 도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는 1.16% 상승 마무리했다.
반도체 및 기술 장비 공급업체들의 주가 하락이 일본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으나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업종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가령 키옥시아(-13.14%)ㆍ소프트뱅크그룹(-6.77%)ㆍ어드반테스트(-14.71%) 등은 폭락했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16.68%)는 급등했다.
도요타는 북미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차(HV)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 도요타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3조9000억엔(약 33조1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10% 감익(3조4000억엔) 예측에서 5000억엔 높아진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53조5000억엔, 순이익은 3조5700억엔으로 수정 제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87% 급등하며 아시아 전역의 기술주 매도세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 기술기업 알리바바는 8%대, 텐센트 7%대, , 바이두 5%대 상승세를 띠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홍콩 증시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자금 순환 흐름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과 대만 증시가 압박을 받으면서 북아시아 지역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흐름, 올해 세계 증시가 상승하는 동안 중국 증시는 저평가된 수준에 머물렀던 데 따른 가치주 중심의 자금 이동, 그리고 투자자들이 기술 하드웨어와 순수 AI 관련주에 집중된 투자를 분산하면서 나타나는 AI 관련 투자자금의 순환 등 세 가지 흐름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