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주요 재생에너지주의 반등세는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인허가 개혁 논의에 힘이 실리고, 지연됐던 풍력·태양광 사업의 발주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전 거래일 대비 6.27% 오른 4만7450원, OCI홀딩스는 2.00% 상승한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최근 상승 폭이 컸던 한화솔루션은 3.75% 하락한 2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에스윈드는 세 종목 가운데 장중 변동 폭이 가장 컸다. 장중 고점은 전날 종가보다 14.67% 높았고, 마감 때는 상승폭을 6.27%로 줄였다. OCI홀딩스도 장중 전날 종가보다 5.50% 높은 21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화솔루션은 장중 한때 2만8600원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하락 마감했다.
세 종목의 반등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이달 3일까지 OCI홀딩스는 8.76%, 씨에스윈드는 8.36%, 한화솔루션은 4.42% 올랐다. 선거 결과가 전해진 4일에는 한화솔루션이 18.64% 뛰어 OCI홀딩스(10.38%)와 씨에스윈드(7.59%)를 앞섰다. 이날 기준 10월 말 대비 상승률은 씨에스윈드가 23.89%로 가장 높았고 OCI홀딩스(22.45%), 한화솔루션(19.2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05% 하락했다.
10월 초 주가를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월 6일부터 30일까지 한화솔루션은 38.92%, 씨에스윈드는 33.39%, OCI홀딩스는 31.86% 하락했다. 이후 반등에도 이날 종가는 여전히 한화솔루션 27.16%, 씨에스윈드 17.48%, OCI홀딩스 16.56% 낮은 수준이다.
반등이 이어지려면 미국에서 지연된 사업이 실제 발주로 연결돼야 한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재생에너지 규제 완화 기대는 커졌지만, 축소된 세액공제를 복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관세, 외교, 산업 규제 등 대부분 대통령 권한에 속해 있어, 행정조치 등을 통해 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유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발주 일정에 먼저 영향을 줄 변수는 미 의회에 발의된 초당적 에너지 인허가 개혁안이다. 이미 발급된 허가의 취소·정지를 제한하고 송전망 심사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국방부 등 연방정부에 의해 건설이 지체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단지의 공사 진행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력은 세액공제를 확보하고도 국방부 심사에 막혔던 육상 사업이 재개되면 터빈과 타워 발주가 앞당겨질 수 있다. 10월 하순부터 일부 사업이 국방부 심사를 통과해 연방항공청 심사 단계로 넘어갔다. 9월 베스타스와 1510억원 규모의 미국향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한 씨에스윈드에는 기존 고객의 추가 주문이 실적 변수다.
태양광은 발전사업 착공이 늘어도 모듈 출하량과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시점은 미국 내 재고에 좌우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통합 가동으로 현지 생산 모듈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모듈 출하량 증가와 판가 상승은 27년 3분기 전후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OCI홀딩스는 텍사스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착공과 매각 일정에 더해 폴리실리콘 공급이 실적 변수다. 자회사 테라서스가 8월 미국 고객사와 맺은 공급계약은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출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방부 심사 통과 건수를 중간선거 이후 국내 기자재 수주 회복을 확인하는 첫 번째 지표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