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코스피..."5300선 밑은 절대적 저평가" [엑소더스 외국인, 언제까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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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코스피 지수 추이. (이미지=챗GPT)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2% 넘게 증발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까지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앞으로 거둘 기업 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을 미리 가정해 반영한 만큼, '절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0월 1일 6971.35에서 전날 5383.80으로 약 한 달 새 22.77% 떨어졌다. 특히 전날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양대 시장이 나란히 얼어붙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반도체, 전자부품, 전력기기 등 AI 인프라 투자 관련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과 취약한 수급 기반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폭락으로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4일 종가 기준 3.99배에 이어 5일 오후 2시 3.79배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2005년 데이터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로, 코스피 선행 PER이 4배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통상 8배에서 11배 사이에서 거래되던 시장임을 고려하면, PER 밴드 하단 기준으로도 12개월 후 이익 전망치를 50% 할인해 반영한 셈"이라며 "자본을 기준으로 삼아 이익 추정치에 따른 지표 변동이 적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1배인 5300선 이하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으로, 시장이 우려하는 요인들은 이미 대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가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투매 동참을 경계했다.

박 센터장은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AI는 생산성 개선 효과와 잠재 시장이 크고 빅테크 입장에서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전력 효율적인 솔루션 적용 등을 통해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이미 상당한 이익 감소를 선반영한 상태인 만큼 추격 매도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핵심 기업에 중장기 관점에서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관건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시점이다. 박 센터장은 "AI 투자 지속성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빅테크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 앤트로픽 등 AI 서비스 업체의 매출 성장이 다시 강해지는지 확인하는 부분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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