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95만원 대신 43만원"⋯LH, 서울 매입임대 2만 가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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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8년까지 2만 가구 입주자 모집
청년 69% 입주 희망에도 실제 거주 5%

▲5일 서울 금천구 소재 청년 매입임대주택(에스키스 가산)에서 진행된 ‘주거복지 국민소통 토론회’에서 이성훈 LH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LH)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청년들의 주거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을 중심으로 매입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다.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 접근성을 앞세워 청년 주거난을 완화하고 생애주기에 맞춘 주거지원 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5일 서울 금천구 청년 매입임대주택 '에스키스 가산'에서 열린 '주거복지 국민소통 토론회'에서 이성훈 LH 사장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청년들의 주거 고민을 직접 듣고 주거복지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호텔을 청년 매입임대주택으로 전환한 에스키스 가산에서 이 사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전문가, 청년 입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건설원가 상승으로 민간은 물론 공공주택 공급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거비를 감당하느라 저축이나 자기계발을 줄이고 결혼과 출산까지 미루는 청년들을 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LH는 청년 수요가 높은 도심을 중심으로 매입임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 매입임대 착공 물량은 2024년 약 2200가구에서 올해 4만 가구 수준으로 2년 만에 18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강태영 LH 매입임대사업처 팀장은 "LH가 택지를 개발해 아파트를 건설하면 입주까지 최소 8년 이상 걸리지만 매입임대는 착공부터 입주까지 2~3년이면 가능하다"며 "기존 도심의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매입임대는 LH가 민간에서 건설한 주택을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는 시세의 30~40% 수준이다.

강 팀장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근 민간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5만원 수준이지만 LH 매입임대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43만원 수준"이라며 저렴한 임대료를 강조했다.

LH는 올해 전국에서 신축 매입임대주택 4만4000가구, 서울에서 1만1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8년까지 서울에서 청년 1만4558가구, 신혼부부 3398가구 등 총 2만528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도심 내 상가·오피스·숙박시설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비주택 리모델링과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형 매입임대사업도 추진한다.

다만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수요에 비해 실제 거주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연 LH 토지주택연구원 박사는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를 인용해 청년의 공공임대 입주 의향은 69.2%에 달하지만 실제 거주 비율은 5.2%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민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17.1%인 반면 청년은 약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 박사는 "매입임대주택은 저렴한 임대료와 직주근접 입지에서 만족도가 높지만 관리자가 없는 곳에서는 하자 처리가 지연되거나 주차·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생애주기에 따라 주거 수요가 달라지는 점도 과제로 꼽혔다. 조 박사는 "거주기간이 끝난 뒤 다른 주택으로 옮기려고 해도 충분한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한 주택이 부족하다"며 생애주기 변화에 대응하는 주거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얼마나 많은 집을 공급하느냐 못지않게 주택의 입지와 품질, 입주 자격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청년과 신혼부부의 눈높이에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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