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못 써도 작은 행복 산다”⋯일본 2026 히트상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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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물가 상승에 '포켓 소비' 확산
1위는 가방에 거는 작은 장식품
틱톡숍ㆍ입체 스티커도 인기몰이
저렴한 가격에도 만족감 극대화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일본 소비자들이 '작은 행복'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비싼 명품이나 고가의 전자제품 대신 저렴한 장식품과 소소한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포켓 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셈이다.

7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경제전문지 닛케이트렌디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서 올해 일본 소비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로 포켓 소비가 꼽혔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도 적은 돈으로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일본 히트상품 1위는 실리콘 장식품 '메지루시 참'이 꼽혔다. 실리콘 고리로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고 자신의 물건을 구분하는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 돈 3000원 안팎이다. (출처 아쿠리루 익스프레스(쇼핑몰))

올해 히트상품 1위는 뜻밖에도 '메지루시 참(目印チャーム)'이라는 작은 장식품이다. 우산이나 가방 등에 달아 자신의 물건을 구분하는 액세서리다. 실리콘 고리로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특히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응원하는 일본 특유의 '오시카츠(推し活)' 문화와 결합하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장난감 업체 반다이가 출시한 관련 상품의 출하량은 1억2000만 개에 달했다. 고가의 제품이 아닌 작은 장식품이 일본 소비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에 오른 셈이다.

2위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틱톡숍'이었다.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검색하기보다 짧은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개시 이후 9개월간 거래액은 655억 엔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 검색 중심에서 추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수집 열풍이 확산하면서 누적 판매량이 4500만 장을 넘어선 봉봉드롭 스티커. 히트상품 3위에 올랐다. (출처 日PR타임스)

3위는 입체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봉봉드롭 스티커'가 차지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사이에서도 수집 열풍이 확산하면서 누적 판매량이 4500만 장을 넘어섰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한국에서 건너간 대용량 커피 브랜드도 주목받았다. 히트상품 24위에 오른 매머드커피는 1L에 달하는 커피를 400엔 수준에 판매하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작년 1월 도쿄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서 건너간 대용량 커피 브랜드도 히트상품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1ℓ에 달하는 커피를 400엔 수준에 판매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출처 日PR타임스)

이런 소비 흐름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만 찾는 절약 소비와는 차이가 있다. 가격은 낮추되 재미와 편리함, 개성 표현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은 지출로도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고 일상에서 작은 보상을 얻으려는 심리가 반영됐다.

올해 일본 히트상품 순위는 불황과 물가 상승이 소비 자체를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큰돈을 쓰는 데에는 신중해졌지만 작은 즐거움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셈이다. 일본 소비시장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상품의 가격표보다 그 안에 담긴 만족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와하라 노보루 닛케이트렌디 총편집장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그만큼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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