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미분양 증가 우려 여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대출 규제와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지면서 전국 분양시장 전망도 3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1.4로 전월(105.7)보다 14.3포인트(p) 하락했다. 10월 3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분양시장 여건을 조사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긍정적인 전망이, 밑돌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분양시장 기대감이 약화한 것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등 매매시장 상승세가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9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0.16%에서 0.13%, 0.09%로 2주 연속 축소됐다. 강남구(-0.38%)와 서초구(-0.35%), 송파구(-0.22%)는 모두 하락했다.
전국 분양시장 전망도 악화했다.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1.3으로 전월(82.3)보다 1.0p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92.0에서 87.0으로 5.0p 떨어졌다. 서울과 함께 경기도 86.8에서 85.7로 1.1p 하락한 반면 인천은 83.3에서 83.9로 0.6p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80.2에서 80.0으로 0.2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4.6에서 60.0으로 24.6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남(-16.9p)과 부산(-10.8p), 대구(-9.2p) 등도 전망이 악화했다.
반면 세종은 93.3에서 115.4로 22.1p 상승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준선을 웃돌았다. 정부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주택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 76.5에서 100.0으로 23.5p 상승했다.
분양시장 전망이 악화하는 가운데 분양가격 상승과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2.1로 전월보다 2.2p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았다. 인건비 등 공사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9.48로 전년 동월 대비 5.94% 상승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7.1에서 90.9로 6.2p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청약 수요 위축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8.6에서 115.2로 6.6p 상승했다. 분양물량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는 반면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진 것이다.
특히 지방의 미분양 적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주택 약 2만8000가구 가운데 84%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향후 분양시장 전망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개편 법안 논의, 수도권 전월세시장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