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4호 블라인드펀드의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해외 기관투자자(LP)로부터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 모집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크레센도 제4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1차 클로징을 마쳤다. 펀드 목표 결성액은 10억달러로 해외와 국내에서 각각 5억달러씩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1차 클로징에서는 해외 목표액의 70%가 넘는 3억5000만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현재 추가 출자를 검토 중인 해외 LP들의 참여가 확정되면 해외 모집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출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크레센도는 신규 펀드를 활용해 기업가치 500억~5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소·중견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반도체와 전자·전기,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등이다. 투자 이후에는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각화,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바이앤빌드(Buy-and-Build)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크레센도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회장과의 협력 관계도 투자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틸 캐피탈 임원진이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과 크로스보더 M&A를 지원하고 있다.
크레센도는 설립 이후 총 29개 기업에 1조5162억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투자 원금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10개의 프로젝트펀드와 3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했으며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1조8000억원이다.
기존 펀드의 회수 성과도 신규 자금 모집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2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한 PDF 라이브러리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텍스트(iText)는 글로벌 기술투자 전문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에 매각됐다. 해당 투자 한 건으로 2호 펀드 전체 투자 원금을 웃도는 금액을 회수했다. 1호 블라인드펀드 역시 반도체와 전자·전기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에서 성과를 거뒀다. 총 내부수익률(Gross IRR)은 30% 이상이며 납입금 대비 분배금(DPI)은 1배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크레센도 측은 1~3호 블라인드펀드의 순 내부수익률(Net IRR)이 글로벌 투자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어소시에이츠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글로벌 PEF 수익률 상위 25% 기준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기두 크레센도 대표는 "국내외 투자 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4호 펀드의 1차 클로징을 마칠 수 있었다"며 "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피터 틸 회장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경쟁력 있는 한국 기술기업의 해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