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美 원전 부지 공개 임박⋯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수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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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주 상대 성과 추이 비교. (출처=KB증권)

KB증권은 미국 신규 대형원전 프로젝트의 사업자와 건설 부지가 올해 말부터 2027년 초 사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원전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제 발주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말부터 2027년 초가 원전 투자에 있어 크리티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다소 선언적이었던 미국 원전 확대 전략이 프로젝트 단위의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원전 산업의 변화는 6월 23일 발표된 175억달러 규모의 원전 공급망 대출 방안에서 시작됐다. KB증권은 이를 계기로 올해 말부터 2027년 초까지 신규 대형원전 프로젝트의 사업자와 부지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그동안 정책과 금융, 발주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제 원전 건설을 추진할 주체와 입지가 구체화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와 별개로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사업자들이 직접 추진하는 원전 프로젝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틸리티와 민간발전사업자(IPP)가 실제 전력 수요와 투자비 회수 가능성을 바탕으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 국내 원전주의 중장기 성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8월 말 이후 한국 원전주의 주가 급등과 이후 급락을 이끈 것은 대미 투자 관련 뉴스였지만, 이와 별개로 미국 에너지부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유틸리티와 민간발전사업자가 직접 신규 원전을 추진하는 트랙이 향후 원전주의 움직임에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업자와 부지 공개는 미국 원전 정책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현재 7개 잠재 사업자가 특정 부지를 대상으로 원전 프로젝트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KB증권은 이 가운데 최대 5개 프로젝트의 사업자와 부지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실제 프로젝트 공개가 이어진다면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원전 확대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프로젝트별 발주 일정과 공급망 구성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원전 기자재 공급과 시공 참여 가능성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사업자와 부지 공개는 미국 신규 원전 건설이 실제 프로젝트로 전환되는 출발점”이라며 “프로젝트별 발주 일정과 공급망 구성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기자재 공급 및 시공 참여 가능성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미국 내 신규 대형원전 건설 가능성이 높은 후보지로 5개 주에 걸친 6개 부지를 제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윌리엄 스테이츠 리(W.S. Lee)와 V.C. 서머(Summer),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시어런 해리스(Shearon Harris), 플로리다주의 터키 포인트(Turkey Point), 미시간주의 페르미 3호기(Fermi 3), 조지아주의 보글(Vogtle)이다.

후보지 선정에는 △규제 전력시장과 투자비 회수 가능성 △석탄발전 대체 수요 및 세제 인센티브 △기존 원전 운영에 따른 지역 수용성 △과거 원전 인허가 이력 등 네 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막대한 초기 자본이 투입되고 건설기간이 긴 원전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투자비 회수 구조와 인허가 준비 여부가 실제 착공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후보지는 KB증권이 자체적으로 도출한 잠재 부지로 실제 미국 정부의 지원 대상이나 착공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내 원전업종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원전 공급망 금융지원과 장납기 기자재 조기 발주 정책에 따라 실제 원전 착공 이전부터 수주 가능성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전력사업자가 주도하는 신규 원전사업에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미국 원전 사업자와 부지가 확정되고 시공 참여 구도가 구체화될수록 국내 원전 시공사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전기술도 주요 관심주로 제시했다. 미국 원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설계와 엔지니어링 인력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관련 경험과 전문인력을 보유한 한전기술의 참여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현대건설 15만원, 두산에너빌리티 12만원, 한전기술 15만9000원이다.

장 연구원은 “연말부터 2027년 초 원전 프로젝트 사업자와 부지가 구체화된다면 한국 원전 밸류체인 중에서 누가, 어떻게, 얼마나 참여할지 역시 구체화될 것”이라며 “한 템포 빨리 기자재 수주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새로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은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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