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인프라 중심 사업 재편 이어 지배구조 정비 마무리
중복상장 우려 해소·소수주주 투자금 회수 기회 제공

SK그룹 지주사 SK㈜가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대신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의 사업 재편에 이어 지분구조까지 정비해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복상장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SK㈜는 4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만8000원이다.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SK에코플랜트 주식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인 약 5만7500원보다 53% 높은 수준이다. 외부 회계법인이 자산가치와 미래 수익창출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수가격을 산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5일부터 24일까지다. 매수 대상은 약 1643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며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한다. 주주는 NH투자증권 본·지점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SK㈜는 공개매수 이후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SK에코플랜트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무리하는 조치다. SK㈜는 4월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을 의결권 기준 약 74%, 발행주식 수 기준 71.2%까지 끌어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부터 기존 건설·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해 왔다. 2024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25년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개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사업 재편 성과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504억원, 영업이익 1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SK㈜는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반도체·AI 인프라 사업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상장 추진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중복상장 논란을 차단하는 동시에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장외주식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한 공개매수로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고 중복상장 우려도 낮출 것"이라며 "완전 자회사화를 계기로 반도체·AI 밸류체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그 성과를 SK㈜의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