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출구조사서 43% “반대하기 위해 투표”
“중간선거는 트럼프 심판 국민투표”
청년ㆍ히스패닉ㆍ흑인 남성층서 공화 지지 약화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선거 당일 공개한 ‘유권자 조사(AP Voter Poll)’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가량은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심각하거나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약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봤고, 62%는 대통령에게 높은 물가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는 정부 부패와 함께 의회 선거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SSRS가 AP통신과 주요 방송사들을 위해 실시했다.
휘발유와 식료품, 공공요금 등 필수 지출이 늘면서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이 커졌고 이란 전쟁 이후 유가 상승은 주유비 부담을 키웠다. AP는 응답자의 약 60%가 높은 물가의 원인을 외부 요인보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서 더 많이 찾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통령선거 당시 물가를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유권자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투표에 작용했다. NBC뉴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3%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투표했다고 답했다.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NBC는 유권자 65%가 트럼프 정책이 경제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봤으며 10명 중 8명가량은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롱 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의회 장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이란 전쟁과 관세, 생활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유권자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같은 대학의 마크 스미스 교수는 중간선거 투표층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과거에는 중간선거에 꾸준히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유리했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성향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 이번 선거에는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이들이 늘고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은 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권자 구성에서도 공화당 연합의 약화 조짐이 나타났다. AP 유권자 조사에서 30세 미만 유권자의 약 70%가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히스패닉 유권자에서도 민주당 후보 지지가 우세했다. 로이터통신은 흑인 남성ㆍ히스패닉ㆍ청년층에서 공화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승리를 뒷받침한 일부 유권자층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하거나 투표에 덜 참여한 흐름이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