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부동산 발언에 “강남 때려잡는 게 부동산 정책 목표인가“

기사 듣기
00:00 / 00:00

李 “강남 3구만 언급” 해명에 “강남 때려잡기가 정책 목표냐”
국힘 “서울 집값 90주 연속 상승…가짜뉴스 공방 말고 민생 살펴야”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가격 하락 발언과 관련해 “매물 급증, 거래 급감, 연체율과 경매 건수 증가가 성과인 양 말한다”며 “이 정도면 ‘부동산 사디즘’”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데 대해 부동산 시장의 현실부터 살펴야 한다며 공세에 가세했다.

장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나는 서울의 주요 지역 즉 강남 서초 송파만 말했음이 분명합니다”라고 해명한 글을 공유하며 “이재명 대통령, 아침부터 바쁘게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강남·서초·송파만 말한 거니 언론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한다”며 “모든 언론이 일제히 비판하자 속이 타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애당초 강남 3구만 ‘주요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부터 틀렸다”며 “강남 때려잡는 게 부동산 정책의 목표라고 자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남 3구조차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지도 않았다”며 “강남 빼고 모두, 심지어 경기·인천까지 ‘놀라울 정도’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전월세 시장에 대해서도 “빌라, 오피스텔, 원룸까지 ‘놀라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며 “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성과로 제시한 시장 지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세금폭탄으로 집을 팔 수밖에 없으니 매물이 급증한 것이고, 대출을 다 묶어놨으니 거래가 급감한 것”이라며 “대출이자가 폭등하니 연체율이 오르고 경매 건수까지 증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같이 국민의 고통인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자랑거리”라며 “이 정도면 ‘부동산 사디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평을 통해서도 이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인식을 문제 삼았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올라 국민 등골이 휘고 있는데 대통령이 ‘주요 지역의 실제 거래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해 비판이 쏟아지자 이번에는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수도권 주택 가격 전망을 언급하며 “폭락을 걱정하는 그런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고,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의 대비책까지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 놓고 비판 보도가 나오자 ‘강남·서초·송파만 말했음이 분명하다’며 가짜뉴스 프레임부터 씌웠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가격 통계도 제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북 14개 구 집값은 올해 11.33%, 서울 전셋값은 8.91% 뛰었고, 불길은 경기도로 번져 화성 동탄은 21.32%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서울 전역의 매물 급증’을 말하지만 1년 새 매물이 늘어난 곳은 25개 구 중 13곳뿐이고 중랑구는 40.1%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부동산 가격 안정과 내 집 마련이지 대통령의 가짜뉴스 공방이 아니다”며 “강남 집값만 보지 말고 집 걱정에 잠 못 드는 국민의 고통부터 들여다보라”고 촉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별도 논평에서 대통령 발언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함 대변인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주요 지역의 부동산 실제 거래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놀라울 정도다’라고 말하더니 오늘은 자신이 ‘폭락 중’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주요 지역’은 강남·서초·송파를 의미했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을 이제는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다”며 “문구 하나, 심지어 조사 하나까지 뜯어보고 따져야만 대통령의 진짜 뜻을 알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판단에도 영향을 준다”며 “그만큼 정확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말장난도, 뒤늦은 해명도 아니다”며 “대통령의 말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신뢰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