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 쓰나미’에도 K방산 선방…수주·실적 따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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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하원 동시 탈환…美 국방예산 확대에 제동 가능성
KAI 11.82% 급등·현대로템 3.76%↑…풍산은 5.80% 하락
3500억달러 추가 예산 협상 변수…수출 수주잔액이 주가 차별화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했지만 국내 방산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국방예산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주요 방산주 5개 중 3개가 상승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보다 개별 기업의 수주 성과와 실적 전망이 주가를 가르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대비 11.82% 급등한 10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3.76% 오른 8만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1.57% 상승한 42만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68% 내린 73만5000원, 풍산은 5.80% 하락한 5만6800원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강세에는 신규 수주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1조4575억원 규모의 비공개 완제기 수출 계약을 확보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643억원, 영업이익은 7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소형무장헬기(LAH) 엔진 문제에 따른 납품 지연으로 연간 실적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

미국 정치권의 권력 변화는 국내 방산업계의 또 다른 변수다.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까지 탈환했다. NBC방송은 민주당이 하원 최소 244석, 상원 최소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예산과 무기 조달 계획을 둘러싼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3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예산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요구한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은 1조4500억달러다. 이 가운데 3500억달러는 예산조정입법을 통해 확보하려는 추가 의무예산이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서 예산 확보 과정에 협상과 조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주요 미사일 조달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조달 요구액의 9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87.8%,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84.3%를 추가 의무예산으로 충당하도록 계획돼 있다.

다만 미사일 재고 보충과 방공망 강화는 미국 정치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는 분야다. 의회 권력 교체가 곧바로 국방예산 삭감이나 무기 발주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방산업체의 실적은 납품 일정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지상방산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 감소했다. 주요 사업의 납품이 4분기에 집중된 데다 대전 사업장 생산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풍산도 3분기 방산 매출이 3316억원에 그쳐 회사가 제시한 4153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수주잔액은 중장기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말 지상방산 수주잔액은 약 3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 수주잔액은 약 25조9000억원이다. 미국 무기 공급 일정이 늦어질 경우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업체에 유럽과 중동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의 미국 시장 노출도가 크지 않아 의회 권력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무기 인도가 지연될수록 대체 공급자에 대한 수요가 부각될 수 있으며 유럽의 자체 방위력 강화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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