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탈(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용 AI 기업 올거나이즈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국내 VC들이 발굴한 한국계 기술기업이 일본 자본시장에서 상장에 성공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올거나이즈 홀딩스(Allganize Holdings)는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에 상장했다. 올거나이즈는 한국인 창업가 이창수 대표가 이끄는 기업용 AI 솔루션 기업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해 2018년 한국 법인인 올거나이즈코리아, 2019년 일본 법인인 올거나이즈 재팬을 각각 설립했다. 이후 일본 시장에서 사업이 확대되자 현지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11월 일본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플립(Flip)을 단행하고 지주회사 올거나이즈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번 상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투자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거나이즈의 기관투자자 중 최대주주로, 2021년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기업 성장 과정에 참여해 왔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부터 올거나이즈의 자연어 이해 AI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1년 첫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2023년 후속 투자에도 참여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지원했다.
특히,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2021년부터 올거나이즈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및 성장 전략 수립에 관여했다. 이번 상장을 기념해 이승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 부사장이 일본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역시 올거나이즈의 일본 증시 입성을 계기로 투자금 회수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한국인 창업가가 설립해 일본 현지 시장에서 성장한 기술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아 크로스보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올거나이즈 상장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일본 포트폴리오의 후속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계 기술기업이 일본 현지 사업 기반을 토대로 상장에 성공하면서 일본 자본시장을 활용한 투자금 회수 경로가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을 국내 VC의 해외 투자 회수 경로가 다양해지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은 투자기업의 현지 사업 경쟁력을 확인받는 동시에 기존 투자자에게 새로운 회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021년 첫 투자 이후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함께해 온 올거나이즈의 일본 증시 상장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올거나이즈가 글로벌 기업용 AI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올거나이즈의 도쿄 증시 입성은 선제적인 글로벌 발굴과 밸류업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일본 시장에서 독자적인 IP와 사업 기반을 갖춘 엔세이피아,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갖춘 타임트리 등 일본 포트폴리오의 후속 성과 창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